신고 프란시스 전시회 - 스페이스비엠
2016. 5. 31. 17:35 최근 진행중인 전시
신고 프란시스 ( shingo francis )
신고 프란시스(Shingo Francis)
고요한 현존(Silent Presence)
○ 전시 개요
스페이스비엠은 오는 5월 26일부터 7월 1일까지 신고 프란시스(Shingo Francis)의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신작 페인팅과 비디오 작업을 포함하여 총 14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꾸준히 활동해 온 신고 프란시스는 아름다운 색상과 깊이 있는 평면 작업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신고 프란시스는 20세기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샘 프란시스(Sam Francis)와 비디오 아티스트인 마코 이데미츠(Mako Idemistu) 사이에서 태어났다. 작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형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빛과 색에 대해 배웠다. 그는 “예술의 길로 자신을 이끈 사람은 아버지”라며 그 시절에 대해 언급한다. 유년기를 일본에서 보내고 미국으로 돌아온 건 13살때이다. 사춘기에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한 작가는 불안함과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낭만주의 작품을 읽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은 그의 작품의 철학적 근간이 되었다. 서른 살까지 미국에서 활동하던 작가는 그 이듬해 일본으로 다시 거취를 옮긴다. 이 시기는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작업에 대한 의미를 찾는 시간이었다고 작가는 밝히고 있다. 이러한 그의 삶과 경험은 L.A의 산타모니카의 따스함과 일본의 섬세함을 캔버스에 어울러 낸 그의 작품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또한, 그의 작품이 미국 추상표현주의와 로스코 작품에서 보이는 종교적 숭고미를 넘어서 동양 선사상(Zen)의 신비로움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고 프란시스의 작품을 아우르는 특징적 요소는 크게 시간성과 공간성, 빛과 색이라 말할 수 있다. 그는 작업을 하는 동안 “작품이 완성됨에 따라 작품에 동화되는 것을 느낀다”라며, 이렇게 작업에 오롯이 몰입한 순간은 일종의 수행의 시간이라고 말한다. 즉, 그의 작품은 “바로 이 순간, 이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측면에서 리오타르(Jean Francois Lyotard)식의 현존을 재현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런 현존의 시간성은 공간성과도 연결된다. 예로, 『바운드 포 이터니티(Bound for Eternity, 2011)』는 종이에 그려진 큰 드로잉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설치되어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 드로잉에 그려진 두 개의 평행선 사이의 여백은 화면 속 여백이 전시 공간으로 이어지는 듯 한 착시를 불러 일으킨다. 이처럼 작품 속 여백은 단순히 2차원 평면에 머물지 않고 3차원의 실제 공간으로 확장된다. 그의 작품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빛과 색이다. 신고 프란시스에게 색은 일종의 언어이자 세상과의 소통의 수단이다. 그는 한때 문학에 심취했으나 언어의 한계를 느끼고 회화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데뷔 이후로 푸른 색의 다양한 톤을 실험하는 작업에 천착해왔다. 또한 2011년부터는 마젠타가 섞인 보라색의 아비스(Abyss; 심연) 연작으로 더욱 깊어진 색감을 선보였다. 이처럼 한가지 색상을 정해 그 안에서의 무한한 색의 다양성을 실험한 작품들은 관람자에게 더 섬세하고 풍부한 색의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는 지금까지 선보인 단색화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더욱 다채롭고 화려한 색상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투명하게 희석한 물감으로 겹겹이 붓질을 쌓아 만들어진 다양한 색상들이 한 화면에서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색의 조화를 보여준다. 또한 물감의 흘림을 허용한 자유분방한 색면들은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개념적 추상화의 화면을 넘어 자연의 빛과 색, 숭고함을 화면에 드러내고 있다.
오프닝 사진은 작가를 제외하고는 블러처리 하였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관람 안내
전 시 작 가: 신고 프란시스(Shingo Francis)
일 정: 2016년 05월 26일 – 2016년 07월 1일
장 소: 스페이스비엠 (문의: 02-797 3093)
개관 시간: 평일 화요일-일요일까지 10am – 6pm
ELIAS ART. Elias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