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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크레이그-마틴: All in All - 갤러리 현대
elias park.
2017. 10. 4. 00:23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All in All
2017.9.21~11.5
신관
갤러리현대는 영국 개념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의 개인전 《All in All》을 개최한다. 2015년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열린 회고전에 이어 개최되는 대규모 개인전으로 작가의 근작부터 2017년 전시를 위해 제작된 신작까지 30여 점을 선보인다.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은 평범한 일상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탐구를 작품 속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친숙한 사물, 그것의 단순화된 이미지, 이러한 요소들의 낯선 재배치와 관련 없는 색의 병치로 이루어진 작가 특유의 화면은 전통적인 회화의 언어를 해체한다. 작가의 오브제들은 그 자체의 의미는 배제된 채 선, 면, 색과 같은 미술의 기본 요소로 사용되며, 선명한 색들이 주는 강렬한 자극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각적 체험에 빠져들게 한다.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아이폰, USB, 노트북 등 빠르게 변화하는 현시대의 소비문화를 반영하는 동시대적 오브제들을 형상화한 작품뿐만 아니라 높이 250cm에 달하는 새로운 포맷의 세로 작품들과 함께 크기가 작은 사물들을 과감하게 클로즈업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단순 명료한 방식으로 표현된 오브제는 관람자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그 틈 속에서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번 전시는 영국 현대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면서도 평생토록 자신의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고민하고 실험을 멈추지 않는 대가의 예술혼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1941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크레이그-마틴은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며 당시 화단을 주도하였던 개념미술, 미니멀리즘, 팝아트 등 전례 없이 왕성한 창조정신이 실험되는 현대미술의 전성기를 직접 경험하며 작업을 시작하였다. 1966년 영국으로 이주한 작가는 19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영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양성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크레이그-마틴은 1969년 런던 로완 갤러리 전시를 시작으로 1989년 화이트채플 갤러리, 2006년 아일랜드 현대미술관, 2015년 상해 히말라야 미술관,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등 유수의 미술기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상파울루 비엔날레, 이스탄불 비엔날레, 시드니 비엔날레 등 수많은 비엔날레에 참여하였다. 작가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파리 퐁피두센터 등 다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