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zás, Quizás, Quizás - 이우성 개인전 / 아마도 예술 공간
Quizás, Quizás, Quizás
아마도 예술공간 이우성 개인전
-전시종료-
전시의 제목 <Quizás, Quizás, Quizás>는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 대상으로부터 명확한 대답을 듣지 못해 상심하는 가사를 담은 노래의 제목에서 차용한 것이다. 욕망하는 대상의 실체는 드러내지 않은 채 닿고자 하지만 닿을 수 없는, 원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한 정서가 전시의 배경에 깔려 있다. 그리고 ‘밤’과 ‘기억’, ‘걸음’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가 공전하며 기억의 단편을 하나의 서사로,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로 확장해 나아간다. 시적인 은유를 암시하는 ‘밤’은 그 깊이와 넓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무엇으로든 채워질 수 있는 여백이 된다. 그리고 그 여백을 채우는 기억-이미지의 단편은 인접한 이미지와의 관계, 그리고 그것을 마주하는 이의 기억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다. 또한, 관객에게 이동을 요구하며 각자의 리듬과 흐름으로 읽히길 요구하는 드로잉의 배열구조는 각자의 기억-서사를 더욱 생동하게 만든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눈앞의 파편으로부터 떠올릴 각자의 그림들. 그때는 무엇을 보고 있었는가, 그때의 기억은 현재 어떤 의미를 갖는가, 그리고 현재의 나는 무엇을 보고자 하는가. 그렇게 본 전시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그때와 지금의 시선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이야기이자 이상과 눈앞의 현실 사이의 간극에 대한 이야기이다.
김성우 (아마도예술공간 책임큐레이터)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고있는 젊은 작가 중 한 명인 이우성 작가님의 작업을 오랜만에 관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