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미셀 오토니에 개인전 <Black Lotus>
2017. 4. 2. 11:18 최근 진행중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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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Michel Othoniel <Black Lotus>
장 미셀 오토니에
국제 갤러리에서 ‘장 미셀 오토니에(이하 ‘장 미셀’)’의 개인전이 열렸었다.
작가와 국제 갤러리는 2010년 첫 전시 이후 두 번째 만남으로, 이번에는 그의 신작 10점이 공개 됐다.
장 미셀에게 있어 ‘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꽃이 가진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들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공통 분모는 ‘아름다움’이란 미학적 요소일 것이다. 그는 꽃이란 매개체를 통해 보다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만들어 내려 노력했다. 수많은 꽃 중 장 미셀의 마음을 움직인 건 연꽃이다. 연꽃의 자태에서 느껴지는 우아하고 고고한 분위기, 둥근 곡선의
연속이 만들어 낸 형태적 아름다움, 신성하고 영적인 느낌들은 이번 작품을 만들어 낸 중심축이 되었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이런 연꽃이 가진
전형적인 의미와 반하는 과감한 컬러(흑색, 보라색, 군청색 등)를 사용해 보다 대범한 스타일로 완성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검은 연꽃(Black Lotus)’의 경우, 검은색 산화 알루미늄을 사용한
조각으로 흔히 순백색의 연꽃 이미지를 떠올렸던 이들에겐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연꽃을 본 뜬 아름다운 실루엣, 둥글고 빛나는
유광 구슬의 연속성은 오히려 ‘비밀스러운 아름다움’이란 또 다른 차원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이것은 검은색이 가진 어둠, 비밀, 암흑 등의
의미들이 밝음, 빛과 같은 요소와 함께 해야 만 그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과 일맥상통한다. 작가는 그런 밝음 안에 깃든 어둠, 그
어둠이 가진 아름다운 순간을 연꽃에 투영된 빛으로 표현해 냈다. 이 작품들은 보들레르의 <악의 꽃> 랭보의 <보이지 않는
찬란함> 네르발의 <멜랑콜리의 검은 태양>의 변주라고도 할 수 있다.
문학 작품의 제목만 보아도 어떠한 연결 고리가 자연스럽게 연상 될 정도로 ‘검은 연꽃’은 꽤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 외 동일한 제목의 ‘Black Lotus#1’ 같은 평면작업들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석판화의 연작으로, 은박을
입힌 캔버스 위에 검은 잉크를 사용하여 다양한 꽃봉오리 형태를 드로잉 방식으로 표현했다. 잉크가 캔버스 위를 수놓는 것 만으로도 극적인 대비감을
주는 이 작품들은 역동성이 살아있는 터치, 추상적인 의미를 구체화 시켜 나가는 형태의 연속성이 조화를 이루며 조각 작품들의 당위성을 뒷받침 하는
구성적 역할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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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AS ART. Elias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