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안 풍경 - 사진작가 김기찬
2014. 12. 3. 12:19 국내외 현대작가들
사진작가 김기찬(金基贊, 1938-2005)
골목안 풍경
"사진작가 김 기찬은 따듯한 사람이고 인정미가 깊은 사람이었다. "
작가 김기찬은 1970 - 80년대의 도시의 뒷골목 모습을 주로 찍었습니다.
급속도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인구가 도시로 밀집되고있던 시기라 할 수 있겠네요
잡일자리를 구하러 서울로 상경한 사람들은 서울 뒷골목에 자리를 잡고 많은 사람들이 좁근 공간을 비집고
슬레이트집들과 판잣집을 지었었습니다.
작가 김기찬이 그 골목을 찍기 시작했던 것도 작가의 삶을 그대로 사진에 담아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골목에 살고있던 작가 , 그가 바라본 골목은 사람사는 따듯한 곳이였을 수도 있죠.
사진을 보면서 그 때 정이 넘치는 마을을 생각하니 애틋한 마음이 들기도하면서 고향아닌 고향에 대한 추억이 괜시리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사진작가 김기찬의 사진은 이렇게 따듯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는 분들은 아마 어린 시절을되돌이켜보며 고향에 대한 따듯했던, 또는 배고프고 힘들어 마냥
따듯하지 못했던 추억이었을지도 모르지만 ' 그 때가 좋았다 '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김기찬은 30년이 넘도록 골목 안의 사람들의 풍경을 찍어왔습니다. 골목은 사진가와 함께한 평생의 사진테마였죠.
단순한 골목의 풍경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고 또, 지금은 따듯했던 추억이 되어버린 곳들. 그나마 사진으로 볼 수 있죠.
저는 골목에 대한 추억이 없습니다. 그나마 어릴 적 소설 아홉살 인생이나 연탄길에서 골목길이 얼마나 따듯했던 곳인지 상상으로나마
알 수 있었죠 , 가파른 돌계단에서 놀고있는 아이들은 모두 아빠 엄마 그리고 옆 집 아저씨 , 떡볶이 집 아주머니가 되었고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는 따듯하다고 하기에는 식어버린 호빵처럼 차갑기만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오히려 더 없었고 더 힘들었고 더 배고팠던 시절이 서로가 서로를 사랑해주고
사소한 것에도 큰 감동을 받았던 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개발지상주의로인해 서울에 남아있는 골목은 골목 사람들과의 왕래가 활발한 골목이아닌
데이트코스가 되어버렸고 , 그나마 연탄봉사를 하는 사람들만이 왕래를 하고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옵니다. 번외의 말로는 최근 2-3년 안팤으로 사진작업을 하면서
구룡마을이라는 저소득층이 살아가고있는 마을을 찾아가 본 적이 있었습니다. 제 친구는 구룡마을을 벌써 3년 째 찍어왔었지요 . 사실 편견도 많고 말도많은 저는
애초에 인터넷 조사를 할 때부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직접 마을을 갔을 때 커피 한 잔 타주시는 할머니 덕분에 너무나도 마음이 따듯했었습니다.
사실 그 곳은 어렸던 제가 이해하기에는 너무나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밀던 제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적지는 않았었지요 .
최근에는 화재까지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김기찬하면 골목, 골목하면 김기찬
그의 반 평생은 골목과 함께 했습니다. 사진 예술가로써 , 한 우물만 판다는 것 자체가 배고프고 고통스러운 일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진 덕분에 많은 사람들 마음에 깊이 새겨진다는 것은 그의 사진이 아주 의미있고 뚜렷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음메~ 기죽어..... 음메 기~ 살어~~!!
웹에있는 사진들로 만족하시지마시고 .. 직접 김기찬 사진전과 책을 통해 직접 감동을 눈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
ELIAS ART. Elias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