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ation 단체전 - 스페이스비엠
2016. 8. 4. 12:48 최근 진행중인 전시
Narration
남지연 박아름 우정수 이우성 이주리
spacebm
사적인 서사 (Intimate Narrative)
Intimate Narrative
Ever since human beings started making images, seeds of storytelling were born in pictures. Whether it was the cave drawings of Lascaux, hunting fetes of the Pashas, or the life stories of Pharaohs. But our modern understanding of narrative pictures in western art arguably began in early renaissance paintings of the stories from the Bible. The Bible offered all the pathos experienced in real life and with the birth of expression in painting, storytelling transformed from mere illustrations of events to pictures with meaning.
It is interesting how the importance of meaning and concept in modern art has redefined how we understand what a narrative is. At times we use symbols that can only be deciphered with pre- knowledge of their origins, similar to symbolic images used before the renaissance and even in ancient times. And conceptual art has made storytelling even more complicated by asking the viewer to interpret both intellectual and visual content.
The artists in this exhibition are narrative artists in the traditional sense, where the storytelling is left to the images and how they are expressed in the painting. The stories are more personal and the image making is borrowed from painting history, social realism, and even cartoons, but they are all common in trying to create personal meaning, an “intimate narrative.”
Nam Ji Yeon’s paintings at first glance look like a more expressive version of Peter Bruegel’s works. On closer look, we can see that Nam constructs the narrative through the composition of events taking place inside the painting. Although personally inventive, Bruegel stays true to the story and the morality in the bible. Nam borrows the inventive use of the imaginary landscape, but because the situation presented in the images are much more personal, the interpretation of the narrative is in large part left to the viewer. There is not a set answer or one correct interpretation. One is left to one’s imagination.
Use of comic style illustrations have been common less in the mid to late 20th century, but much more in the young artists more recently. Whereas use of comic style was at one time novel, now it is considered another tool in construction of a story. Park Ah Rum’s paintings use the same simplification of images and often black and white drawings to create her story. But what sets Park apart from comics is that they are often complex compositions within one frame. She also uses continuous frames to tell her stories, but her frames are more like poetry where the links are not so easily connected and requires contemplation to decipher meaning in the works.
Woo Jung Soo could be considered to be a modern day “Min Joong” artist (social realist artist during Korea’s social unrest of the 80’s), but he is not. Social realism relied on expression and banner waving images to stir the emotional fires. Woo’s works are expressive and at the same time contemplative. It is like a social realist met Socrates and discussed the use of expressive imagery. They become philosophical.
Perhaps Lee Woo Sung’s works are most serious and at the same time most humorous. Sometimes his paintings touch on personal identity and social consciousness. At other times his works show ridiculousness that touches us with fragile humor. Lee also works with installation that touches on lightness of artistic creativity. His works are cynical, honest, humorous and sad at the same time.
Looking at Lee Ju Rhee’s work one can’t but wonder if she actually lives some of the horrors depicted in her images. The answer is no, because her juxtapositions are too outrageous and some of the grotesqueness is too absurd. It is like she is trying to scratch the itch that exist in all of us, but is always beneath our surface skin. We are invited to play in her smorgasbord garden of imagination where we dare not go too often. But her images have humor and thoughtful composition that tells us it is not just play. They are in a way perhaps suggesting these are images in a hidden corner of the mirror that reflects ourselves.
All five artists are modern using traditional techniques. As painters, we are always left to wonder whether we can be vital in the current digital world. The artists in this exhibition show us that “modern” can be reached without new technology; rather reflection of current reality can come from thoughtful interpretation.
Won Gi SUL
회화에서의 스토리텔링은 인류가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순간부터 생겨났다. 라스코 동굴 벽화, 오스만 제국의 사냥 축체와 이집트 파라오의 일대기에서 보여지듯이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서양 미술에서의 ‘서사(Narrative)’의 시작은 초기 르네상스 회화의 주요 주제였던 성경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들에서 그 출발점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경은 우리의 실제 삶에서 느끼는 모든 감정의 요소를 회화를 통해 표현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으며, 성경의 이야기들은 단순한 사건의 묘사에 그칠 수 있는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현대 미술에서 의미와 개념의 중요성은 우리가 서사의 정의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따라 재정립 된다는 점이다. 우리가 종종 사용하는 상징들은 르네상스 이전이나 그 이전 시대부터 사용되던 상징적 이미지처럼 그것의 기원에 따른 사전지식을 통해서만이 해독 가능한 것들이다. 그리고 개념 미술에서 스토리텔링은 관람자에게 이러한 지식에 근거한 해석뿐 아니라 시각적 내용까지 해독하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난해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그룹전에 참가한 작가들은 이미지와 회화의 표현 방식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전통적 의미의 서사를 구현하는 작가들이라 할 수 있다. 각자의 개인적 이야기들과, 회화의 역사 또는 사회적 리얼리즘, 심지어 만화에서 차용해 만든 이미지들은 참고의 근거가 다르지만 이들은 회화를 통해 개인적인 의미, 즉 ‘사적인 서사’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는 지점에서 공통적으로 묶인다.
남지연 작품의 첫인상은 피터 브뤼겔 작품의 더욱 표현적 버전처럼 보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는 그림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의 조합을 통해 서사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브뤼겔이 발명한 독특한 서사방식을 제쳐두고, 내용만을 따져보면 브뤼겔은 성서의 일화와 교훈에 충실한 묘사를 하고 있다. 남지연은 브뤼겔 회화의 특징인 이미지가 조합된 풍경의 양식을 차용하고 있으나 그의 화면이 제시하는 상황들은 굉장히 사적이기 때문에 이야기의 해석은 관람자에 따라 대부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화면 안의 갖가지 상황들은 하나로 귀결되는 정답이 없이 각자의 상상력을 통해 해석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최근 들어 더욱더 많은 젊은 작가들이 20 세기 중반부터 후반까지 크게 유행하지 않던 만화 스타일의 삽화(Illustrations)를 사용하고 있다. 요즘 만화 스타일의 사용은 소설을 쓰기 위한 것이 아닌 이야기를 구축해가는 또 하나의 도구로 간주되고 있다. 박아름 또한 만화처럼 단순화된 이미지와 흑백의 드로잉을 이용해 그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한 화면 안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조합성 탓에 그의 작품은 만화와의 차별성을 드러낸다. 또한 작가는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연속적으로 프레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각 프레임 간의 스토리의 연속성은 쉽게 읽혀지지 않게 구성되어 있어 우리는 마치 시를 읽듯이 심혈을 기울여 작품의 의미를 찾아가야 한다.
우정수는 현대의 '민중' 작가 (80년대 불안한 한국 사회의 변혁을 발언한 사회적 리얼리즘 작가군)로 분류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사회적 리얼리즘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선동적 이미지들의 표현과 기치에 의존하는 반면 우정수의 작품은 표현적인 동시에 사색적이다. 그의 작품은 마치 사회적 리얼리스트와 소크라테스가 서로 만나 표현적인 이미지의 사용에 대해 논의한 결과물쯤에 가까워 보일 만큼 철학적이기 때문이다.
이우성의 작품은 아마도 다섯 명의 작가들 중 가장 심각한 동시에 가장 유머스럽지 않나 싶다. 그의 그림은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 의식을 건드리기도 하고, 때로는 허술한 유머를 통해 우스꽝스러움을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또한 일러스트를 통해 예술적 창조성이란 얼마나 가벼운 것인가에 대해 냉소적이면서 솔직하고 유머스런 동시에 슬픈 서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주리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작가가 혹시 그가 만들어낸 공포스런 이미지와 같은 현실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그가 배치하여 만들어낸 이미지들의 조합이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함은 터무니없이 과장되어있어서 그럴 리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작업들을 통해 우리 피부의 표면 아래에 항상 존재하고 있는 가려움을 작가가 긁어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작가는 우리의 소심함으로 감히 자주 가볼 수 없었던 상상의 정원에 차려진 이미지의 뷔페에 우리를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이미지들은 유머를 내포하고 있으며 세심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마치 거울의 숨겨진 구석에 비춰진 우리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듯 하다.
다섯 명 모두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하는 현대 작가들이다. 회화작가로서 우리는 항상 현재와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 전통적인 회화를 고집하는 우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나 고민하곤 한다. 하지만 이 전시는 새로운 기술과 상관없이 깊이 있는 해석을 통해 현재의 사실성을 드러냄으로써 가장 “현대적”일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설원기
전시설명문은 위에 국문과 영문 버튼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관람안내
오프닝: 2016년 7월 14일 (목) 오후 6시 부터-
전시일정: 2016넌 7월 14일- 8월 14일
개관시간: 화-일(월요일 휴관) 10am - 6pm
장소: 스페이스비엠, 용산구 동빙고동 309-3 (장문로 36)
문의: 02-797-3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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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Dealer Assistant SANGYUN
ELIAS ART. Elias Park.